한국 증시 탈출(#240130)
2024년 새해 들어 동학개미와 기관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2조 131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서학개미와 기관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8조 7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저금리 시대가 종료되고 위험 자산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높은 주주환원율과 실적 컨센서스 상향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한 미국 시장으로 돈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과거 코스피는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약세장을 진입했고 2023년 반등장이 펼쳐질 때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2021년 6월 3316포인트로 역사적 최고점을 달성한 후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미국의 S&P지수는 2022년 1월까지 상승랠리를 지속해 코스피보다 7개월 더 길었다. 특히 미국의 S&P지수는 올해 들어 4906포인트로 전고점을 깼지만 코스피는 3300포인트에서 24% 하락한 2500포인트에 머물고 있다. CNBC에 따르면 S&P지수 구성 종목 중 올해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80개가 넘는다.
이런 내용들만 보면 당장 한국의 비중을 줄이고 미국의 비중을 늘려야할 것 같지만 나는 오히려 지금의 미국 증시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부자의 언어》책에서 부는 용기와 조심성을 적절히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미국 증시에 과욕을 부리기보단 조심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미국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은 공감하지만 지금의 급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에서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에 대해서 기업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가 3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신호를 줄지 궁금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미국 소비와 고용은 놀라울만큼 견조하다. 시장 분위기는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47%, 5월 금리 인하를 88%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겨울 천연가스 가격은 널뛰고 있다. 연초 북극 한파가 몰아치며 천연가스 시세가 급등했다. 하지만 역대급 한파에도 시장에 대규모 전력난이나 생산시설 가동 중단, 현물 가격의 추가 상승이 확인되지 않자 1월 중순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다. 2월 천연가스 가격은 $2.09다. 2013년 ~ 2023년까지 계절별 10년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최저값은 2016년 3월 $1.96이었다. 물려있는 천연가스 레버리지 선물 ETN이 가슴 아프지만 미국에 상장된 천연가스 2배 레버리지 ETF인 BOIL을 꾸준히 매수해 갈 것이다.
2024년에는 용기와 조심성을 적절히 가져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