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240226)
더블딥은 경제학에서 불황에 빠졌던 경기가 단기간 회복됐다가 다시 불황에 빠지는 상태로 W자형의 불황을 의미한다.
경기까지는 아니고 천연가스 흐름에 대해 적는다. 천연가스는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로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 중이다. 21일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체사피크 에너지가 올해 생산 전망치를 전년대비 22% 낮추겠다고 발표해 12.5%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해 1.6 달러에 머물고 있다. 나는 W자형 흐름을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세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대부분의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의 손익분기점은 2달러 수준으로 그 이하부터는 감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천연가스 생산 감소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고 낮은 수준의 난방 수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26일 금융위에서 발표하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선기업으로 구성된 ETF 도입 등이 될 수 있다. 정부로부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가치 제고와 주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이 나올 것이다. 일본과 같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면 저PBR 주에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여력 있는 종목들이 부각될 것이다. 우리나라 지수의 큰 상승흐름이 나올지 기대해 본다.
현재 미국 엔비디아발 AI 열풍이 유럽과 일본, 대만 증시에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은 HBM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만 수혜를 보고 있다. 엔비디아 효과로 미국과 반도체 동맹 전선을 구축한 일본과 대만 증시는 고점을 갈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시장과 글로벌 증시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는 혹시 이 엔비디아의 열풍이 버블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AI 열풍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1위가 애플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뀌었고 나스닥 시가총액 3위를 엔비디아가 차지하게 되었다. 90년대 닷컴 버블은 실체가 없었고 최근 랠리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닷컴 버블가 차원이 다르다고 하지만 나는 소위 일시적인 의심과 후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적 용어로 캐즘이론에 의한 주가 S커브 현상이 있다. 캐즘이론은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 처음에는 환호하지만 기술이 상용화되고 일상에 침투되기까지의 중간 과정에서 일시적인 의심과 후퇴를 말한다. 지난해 2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 주가의 S커브 현상이 있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 부품사들의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나는 당분간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반등이 있을 때까지 천천히 매수할 것이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500와 나스닥에 하락 배팅하는 ETF의 비중 또한 천천히 늘려나갈 것이다. 몇 년간 주식시장을 경험하며 느낀 바 환호 속에 조심하고 공포에 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