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40514)
2021년 상반기 3000을 돌파했던 코스피, 2021년 6월 3316까지 올랐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2022년 9월 2135까지 떨어졌다. 경기는 순환한다. 1972년부터 2020년까지 11번의 순환을 겪었고 평균 순환 주기는 53개월이다. 2023년 10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과거 11번의 경기 순환에서 평균 33개월이 경기 확장국면이었고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경기 확장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코스피가 18.7%, 코스닥이 27.6%로 경기 확장을 선반영 했을 수 있다.
미국은 금리 인상과 인하의 갈림길에 놓였다. 미국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탭을 반복하며 가파르게 올렸다. 2023년 9월 5.5%까지 올렸는데 8개월째 동결이다. 고금리가 오래 지속된 만큼 이제 내려갈 때가 되었다고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기대한다. 하지만 미국이 연준이 설혹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금리 수준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발달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 성장률과 중립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가 늘면서 고금리에도 성장률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펜데믹 이후 정부의 재정지출이 늘고 친환경 부문에 기업 투자가 증가했다. 최근 AI열풍에 전력과 데이터센터 투자수요도 같이 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르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기준금리가 한 번 더 올라가는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90% 이상인 459개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순이익이 예상보다 평균 8.4% 많았다. 이는 2년 만에 최대 규모 예상 상회폭이라고 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JP모건체이스 CEO,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등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 경고했었다. 이유는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다. 시장에 대한 예측은 부지기수 생각했던 것보다 시점은 늦게 오고 하락의 깊이는 컸었다.
천연가스 가격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이 찾아오며 수요가 줄어들어 올해 2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AI열풍으로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천연가스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천연가스 상승에 배팅된 금액이 너무 크다. 배당도 없는 상황에 상승에 대한 욕심보다 분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과도한 기대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