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240716)
여러 날 비가 계속 오는 장마철이다. 날씨는 우울해도 내가 가진 종목의 주가는 올라가면 좋으련만 비 소식이 있는 일기예보처럼 나의 계좌에도 파란색이 난무한다. 대만 흑자를 지적한 트럼프 발언과 미국 대형 기술주의 하락에 오늘 코스피 지수는 2840으로 마감하며 2900 돌파는 목전에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올해 코스피가 8% 가까이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예전 같지 않고 부진한 국내 증시 대신 미국으로 넘어간 주식 이민이 늘어난 영향 탓으로 보인다. 업황 둔화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이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는 또 하나의 악재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 여파로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근 골드만 삭스는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유인즉슨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명확하다는 점과 9월 FOMC 전까지 물가 지표 가운데 하나라도 반등한다면 금리 인하는 당분간 어렵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선이 가까이 갈수록 정치적인 요소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대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국내 종목들의 근황을 살펴봤다. 첫 번째 CJ제일제당은 소비 경기 침체 속에서 나름 선방했고 하반기에는 해외 식품 판매가 견조해 매출 상승이 전망된다. 두 번째 KG케미칼은 KG그룹 장남 곽정현 사장이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13만 주를 장내매수를 했다. 세 번째 NAVER에 대해선 악재는 해소되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9월에 조정을 보이고 연말에 가까울수록 다시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 예상이 맞든 틀리든 긴 호흡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투자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대중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