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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시간 (#241220)

사무실 워렌버핏 2024. 12. 20. 23:10

활활 타오르던 미국 증시에 연준이 한바탕 찬 물을 끼얹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0.25% 내리고 향후 인하 속도를 줄이겠다는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역시 개인 소비와 수출에 힘입어 3.1%으로 지난 2분기 3.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지난 9월에 제시한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는 메시지를 전날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채권시장이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9%로 지난 6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30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 여파로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고 고환율과 물가부담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태세다. 
 
통상 장기 국채 금리는 미래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해 높은 국채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장 재정과 관세 등의 여파를 미리 염두해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내 한 증권사는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이 확대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1.1배로 과거 10년 최고점 평균과 유사하다. 그동안 높아진 기준 금리에도 미국 경기가 버텼던 것은 2023~2024년 확장 재정정책 때문이라 보고 내년이 올해보다 성장성이 확대된다는 기대는 지나치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틀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장중 오후 1시 2400선이 깨지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 증시에는 하락을, 국내는 상승에 비중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의 하락이 국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국내 2차 전지 관련 주식만큼은 너무 심각하게 떨어져서 모아가보려고 한다. 미국 증시 곱버스에서 10% 이상 수익이 나면 미국 장기 국채 레버리지, 2차 전지 레버리지, 달러 인덱스 인버스 상품으로 나눠 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