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 First (#250215)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제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 밖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반면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개월 만에 3%으로 복귀했다.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감세, 이민자 정책은 당분간 미국 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멈출 수밖에 없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전망했고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까지 높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도 66%로 상승했다. 한 달 전만 해도 44% 정도였다.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이탈하면서 달러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보다 높은 금리는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관세 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정도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를 높인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3.5%로 폭발했다.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인플레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CPI에 이어 PPI까지 연준 FOMC로서 금리인하나 동결은 커녕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지만 당장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진 않았고 협상의 여지를 남긴 상태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가파른 상승을 보이던 미국 증시가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미국 증시가 박스권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 우상향 곡선은 유효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한국 증시는 주춤하는 미국 증시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쇼크가 시장을 덮쳤음에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종가 기준 258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예상보다 강했던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과 자동차 관세 압박 완화 등 호재 덕분이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한국 증시는 올해 코스피가 7.65%, 코스닥 10.48% 오르며 미국 증시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대비 한국 증시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다. 그래서 나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오름세를 반기지만 곱버스에도 조금씩 매수를 하고 있다. 올해는 절대 분산이다. 강한 확신으로 큰 손실을 본 작년 경험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