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요일 (#240904)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5% 하락해 1달 만에 2600 밑으로 내려갔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고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로 떨어졌다. 증시 급락 원인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9.5% 추락 또한 공포감을 키웠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올 경우 주가는 지금 보다 더 하락할 수 있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 0.5%을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 시장에선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꺾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에서 드러나는 중국 경기 침체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유럽 경기를 생각하면 금리 인하가 마냥 좋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미국 제조업 경기 둔화는 3·4분기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미국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미국 빅컷 단행 확률은 41%, 0.25% 인하는 59%이다. 인하 폭은 사실상 오늘 나오는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 8일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 달려있다. 구리와 석유 가격은 중국의 침체로 이미 내리막 길에 들어섰고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는 26개월 연속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을 뜻하는 수치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금리 인하 폭이 예상을 상회하거나 미국 경제가 특별히 좋아지거나 놀랄만한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적게는 2달가량 조정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9월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통적으로 취약한 달이다. 경기 침체 공포 외에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추가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변동성을 키울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럴 때는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지금이 기회다. 일부 소액 담아둔 곱버스 상품들이 작은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큰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현금이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천연가스가 나를 도와주길 바라며 앞으로 얼마나 출렁거릴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