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미국 증시도 상승이냐 하락이냐 방향을 잃은 듯하다. 엔비디아는 8월 7일 $98.91까지 떨어졌었고 19일에는 $130까지 올랐다. 미국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폭락장 이후 투자 심리는 회복했지만 주도주를 찾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지만 시장은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열기가 식는 연착륙의 증거를 계속확인하고자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 시기보다 경제 성장세가 견고할 때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 성과가 더 좋았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완화로 금리가 내려가는 건 좋지만 노동 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국내는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업황 부진으로 약세인 반면 바이오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알테오젠은 종가 기준 시총 16조 7152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1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주가가 40% 빠지며 시총 약 10조 원이 증발했다. 코스피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썼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바이오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이후에도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2700선에 아래 머물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도 급격히 줄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7월 중순 20조 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17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올해 2월 16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8월 초 주가지수 급락을 이끌었던 미국 기술주들이 현재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이런 파동은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있다. 연준의 긴축완화 정책이 세계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주요 불균형 중 하나인 엔 캐리 트레이드 급격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안정되고 상승 추세가 지속하기 위해선 미국 경기 지표가 강하게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 대형주들의 높은 벨류에이션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난항이 예상되기에 상승 보단 급락에 무게를 두고 대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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