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인 것 같다.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금 감면·규제 완화를 비롯한 기업친화적인 정책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장중 44000, 60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연준은 대선 이후 처음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0.25% 금리를 내렸다. 최근 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견고하게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고용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9월 0.5%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11월뿐만 아니라 다음 달 한번 더 인하될 거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인하 지속 기대감이 트럼프 리스크를 희석시켜 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트럼프 랠리와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지속되며 미증시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은 5.7%, 다우와 S&P500는 각각 4.7% 상승했고 올 들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이다. 국내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미국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미국 기업의 경영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 대선에서 경제는 호황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좋았지만 유권자들은 내 삶이 4년 전 보다 나빠졌다며 바이든 정권을 심판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는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출구 조사에서 45%에 이르는 유권자는 4년 전 보다 개인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재정 상태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5%에 불과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바이든 임기의 처음 45개월 동안 물가가 20.1% 치솟았다. 또한 영국 가디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약 50%가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믿었다.
미국 주식은 고공행진을 하는데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 코스피 지수는 6.1% 빠졌고 코스닥은 15.8% 내렸다. 반면 다우존스 12.5%, S&P500 14.3%, 나스닥은 16.2% 올랐다. 이제는 더 마음 놓고 미국 주식 곱버스 상품을 사도 될 것 같다. 내 글을 통해 계속 곱버스를 외치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대세 낙관론은 곧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이 있음을 나타낸다. 다만 정상까지 다다르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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